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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하자

홍현정 2 750 1

설맞이 하자


月花 홍 현정


밤사이 눈이 내려

깡마른 가지는

똬리를 틀어 꿈을이고 있다


뽀얀 눈꽃 사이로

혹한의 추위가 밤을 몰아내도

아침은 살갑게 맞을 일이다


해돋이 여백에 있을

눈부신 꿈의 옹알이

슬기롭게 희망을 입히고

또 다른 봄을 기다려 볼테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나이 한 살 움켜쥐었으니

선하게 늙어갈 일이다


설날 아침 복을 담은

한 잔 술과 떡국 한 그릇

따듯이 하였거든

호사에 감사하다 생각하자


파릇한 싹이 땅을 뚫고 

돋아나려 봄을 부르듯 설날은 

역동의 시작인 것이다


험난하고 각박했던 지난해

더 심한들 숨이 멎기야 하겠는가

잇몸에 돋는 이빨처럼

강인한 설빔으로 단장해 보자


2022.1/24~1/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2 Comments
조만희 2022.01.23 19:00  
옛날의 정겨웠던 설 풍경이
가슴에 아련하네요
고은 글 배람합니다
홍현정 2022.02.05 11:59  
유년의 기억은
인생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