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여서 그런 거야
너여서 그런 거야
月花 홍 현정
외로움이 겹겹이 스며들 때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따스한
너의 땀내가 난, 너무 좋다
배시시 웃을 때 바보라는 말
툭 던져 놓고 촌스럽게 째려보는
너의 볼따구니도 난, 참 좋다
겨울날 몹시 손이 시려와도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건
너의 손을 잡고 싶어서였다
내가 울 땐 꼭, 너도 따라 울더라
우울함이 엄습해 오고
시련의 재채기가 나와도 따스한
너의 입김이 난, 너무 좋다
그거 알아 넌 사랑에 노출된
완벽하게 착한 양이라는 거
내말 잘 듣는 네가 난, 참 좋다
겨울날 몹시 발이 시려와도
두꺼운 양말을 신지 않는 건
너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내가 울 땐 꼭, 너도 따라 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