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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여서 그런 거야

홍현정 0 401 0

너여서 그런 거야


月花 홍 현정


외로움이 겹겹이 스며들 때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따스한

너의 땀내가 난, 너무 좋다


배시시 웃을 때 바보라는 말

툭 던져 놓고 촌스럽게 째려보는

너의 볼따구니도 난, 참 좋다


겨울날 몹시 손이 시려와도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건

너의 손을 잡고 싶어서였다


내가 울 땐 꼭, 너도 따라 울더라


우울함이 엄습해 오고

시련의 재채기가 나와도 따스한

너의 입김이 난, 너무 좋다


그거 알아 넌 사랑에 노출된

완벽하게 착한 양이라는 거

내말 잘 듣는 네가 난, 참 좋다


겨울날 몹시 발이 시려와도

두꺼운 양말을 신지 않는 건

너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내가 울 땐 꼭, 너도 따라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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