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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다

홍현정 0 409 0

사랑입니다


月花 홍 현정


12월 마지막 달력엔

소담스러운 정원이 있습니다

시들어도 꺾이지 않는

촘촘하게 들어찬 내 안에 꽃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

천연의 오묘한 그대 눈빛을

난, 사랑이냐고 묻습니다


무언의 몸짓으로 전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해가 바뀔 수 록 사랑도

당신과 나처럼 나이를 먹습니다

시들어도 꺾을 수 없는

오래도록 향기 나는 내 안에 꽃


빗방울처럼 또르르 젖는

심연의 신비한 그대 가슴을

난, 사랑하냐고 묻습니다


연륜의 가슴으로 전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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