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엔,
11월엔,
月花 홍 현정
가을과 겨울 사이
스며드는 바람 소리가
사뭇 다르게 들리는 11월입니다
뜨끈한 국물에 시름을
나누며 하룻길 노여움
달래 주던 동네 어귀 포장마차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지치고 미끄러져 토막 난
장인의 자존감 그 내공마저
힘겹게 버티고 있는 오늘입니다
따듯한 말 한마디
괜찮아 정말 괜찮아질 거야
어깨를 서로 다독이는
격려가 참, 절실합니다
한겨울 시린 추위보다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11월
벌써부터 마음이 스산합니다
차 한잔 보다 술 한잔
마시고 싶은 겸허한 만추의 밤
청춘을 반추하며 11월엔,
좌절 없이 우뚝 서보겠습니다
2021.11/1~11/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