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역에 바람이 내리면
가을 역에 바람이 내리면
月花 홍 현정
따뜻했던 가슴 안에
버릴 수 없는 마음 하나
빙빙 도는 단풍 씨앗이
늦가을 잠든 이별을 깨운다
사랑의 으뜸인 눈물
미련의 근원이 미움이라면
내 안에 꼬리 흔드는 봄날 사랑
떠나보낼 수 있을까
수채화 꽃그림처럼
아름답게 핀 당신이었기에
열차 소리에 놀란 빗방울
그저 젖은 나를 위로한다
찬서리 맞으며 낙엽이
뚝뚝 떨어져 쌓여 갈 즈음
가을 역에 바람도 내리겠지
어쩌나, 어쩌지 꼬옥 붙잡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