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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가을입니다

홍현정 0 455 0

사랑하기 좋은 가을입니다


月花 홍 현정


외로움의 가시거리

희뿌연 안개 무엇이 보이십니까


그리움의 사각지대

파란 신호등 꿈 속인 것 같습니다


삭풍을 견뎌낸 장독대

세월의 무게만큼 익은

항아리 속 묵은지

시큼한 군내 우리네 삶인가 싶네요


청명한 하늘의 흰 구름

마치 마음의 꽃과 같지 않습니까


소싯적 엄마 치맛자락

늘어지게 붙잡고 떼쓴 기억날까요


서늘한 바람 몰고 온

햇살 안에 풍성한 향기 품고

넉넉함으로 다가오는

당신의 손짓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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