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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 자리에

홍현정 0 386 0

그냥 그 자리에


月花 홍 현정


더위가 그친 가을을

만났습니다


서늘해진 바람의 온도

새벽 어스름 창가에 스미는

그리움 하나 누구신가요


풀벌레 우는소리

귓가에 맴도는 긴긴밤

도도하게 잠을 깨우는 

불면의 그림자 누구십니까


쓸쓸함의 대명사

고독의 주파수 외로움에 채널

고정시키는 심정

헤아려 줄 수 있겠는지요


생각과 행동 파동이

여물어 가는 노년입니다


나이 들어갈 수 록

젊게 보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욕망 아니겠습니까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

시끄럽게 호들갑 떠는 당신

아직은 괜찮은 여인 

괜찮은 남자 맞습니다


새침데기 대명사

올가을 사랑의 큐피드 화살은

일방적 당신을 겨냥합니다

그냥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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