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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아무 때나 불지 않는다

홍현정 2 677 0

바람은 아무 때나 불지 않는다


月花 홍 현정


멈출 줄 모르는 

풍만하고 커다란 폭염의 텃새에

북풍을 초대하고 싶다

그대 지칠까 봐 


따사롭고 열정적인

행복의 온도를 높인다면

기꺼이 충실한 팔월의 여름과

동침하고 싶다


쌉싸름한 외로움의 맛

그대는 아십니까

뿌드드한 설익은 감처럼

떫어서 텁텁한 한여름 그리움


어디서부터 흔들렸을까

한 치 앞이 어둠, 종잡을 수 없는

뿌연 안갯속에 속 마음을

자신 있게 걸어 둔다


이유 있는 바람의 행보에

그대를 맡기고 싶은 건

결코 흔들려 뽑히지 않는

뿌리의 근성을 믿기 때문이다


2 Comments
cbyungun 2021.08.06 04:02  
그 바람
그래도
바람입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싶은
속마음은 아닐른지요
홍현정 2021.08.06 18:37  
저마다의 바람은
다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