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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시를 쓰는 일이다

홍현정 2 1020 0

삶은 시를 쓰는 일이다


月花 홍 현정


삶이 초라하다 느낄 때

과정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분수와 품위의 격을 높인다


산다는 건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우연을 가장한 갑자기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싱크홀 같은 두려움이 아닐까


예외 없는 삶의 위험요소

그 속에 가치 있는 모든 순간들

세상 일에 찌들며 인내와 헌신

모태 본능 어미가 돼가는 일이다


산다는 건

필연 같은 인연으로 다가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안에 웃다가 울다가

어쩔 수 없이 엮이고 꼬인

실타래를 푸는 일이 아닐까


아침을 만난다는 건

살아 숨 쉬고 있음이니 너와 나

행동의 언어 삶의 담금질은

날마다 시를 쓰는 일이다


2 Comments
cbyungun 2021.07.30 21:51  
희노애락
모두가 신의 뜻인 것을
신의 뜻을
시인은 문자로 그린다
홍현정 2021.08.03 17:48  
오늘도 변함 없이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