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져 갈때
익숙해져 갈 때
月花 홍 현정
타인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
사랑이라 말했던가요
자신의 틀을 깨고 또 다른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며 나와 타인을
변화 시키며 변해가는 것이
사랑이라 말했던가요
서로를 사냥하며 흥미의 화살을
쏟아붓는 침범의 늪에 빠트리는
이득을 계산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 말했던가요
순결한 침범이 익숙해져 갈 때
이별의 단축은 고개를 들지요
그 또 한 성장이 준 선물
눈물이 영롱해지는 순간입니다
기억이 뒤로 흐르지 않는 것
필연 속 그늘 운명인가요
내 안에 나를 버리고 당신을
맞이할 때 말없이 지켜 내는
외로움의 약속일 겁니다
익숙함에 놀랄 때 가끔 슬프죠
내 것이 아닌 세상의 무게는
가히 산 만큼 무겁습니다
용광로 온도만큼 용서를
녹여 낼 수 있는 기도로
기꺼이 이별 꽃피워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