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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2 729 0


月花/홍 현정


가녀린 줄기에 웅크린 

뼛속 깊은 목마름 꺾어 

명치끝 화단에 심어 놓고 싶다


삶의 굴레 밭에 아리는

씨앗 한 톨 보살핌의 양분으로

곱게 올라올 기다림

내 안에 너이길 기도한다


꽃이 너라면 난, 널

지탱해 주는 썩지 않는

미명의 뿌리로 내려앉고 싶다


천 번의 담금질로 태어난

인연의 끈 온몸 다해 찬미하고

봄을 여는 문 두드림

너라면 잠가 놓지 않을게


언제든 뿌리 밟고 올라서

세상의 무대 위로 피어나길

네 옆 잡초로 서성이고 싶다


숭고한 옛 연인 엄마 뫼

그 위로 날아올라 울고 싶은

유년의 넌, 산소 옆 꽂이라면

난, 천년 비석이고 싶다

2 Comments
언제나
어시스트의 마음과 배려
고운 시향
그래도 제 몫은 챙기세요
배람합니다
홍현정 2021.02.22 08:32  
알겠습니다!
꼭, 챙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