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님이시여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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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05:06
빗님이시여
月花/홍 현정
외로움 한자락엔 설움이 마지기다
침묵의 그림자로 그리움 타오르면
몹시도 당황스럽게 서글픔에 젖는다
바람아 어디신가 다시는 방황 마라
하루가 급하거늘 어디서 헤매는가
꽃씨를 뿌린다 한들 네 것이 아니거늘
어쩌다 구름처럼 떠도는 신세여도
적막한 밤하늘에 넋두리 한적 없는
오롯한 일편단심을 외면하진 마시게
쏟아진 물이어도 담으려 애썼건만
무심한 회오리에 심장이 녹는구려
내리는 빗님이시여 다시 서게 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