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려나 보다
봄이 오려나 보다
月花/홍 현정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니 듯
꺼이꺼이 울며 가는 삶의 동선
한 폭 수묵화의 풍경 속 어진 지침 따라 폭설은 잔인하게 아름답다
만월의 배부른 그리움의 복통
긴 겨울밤 서러움을 안다면
어찌 봄을 거저 만날 수 있으리오
찢기는 모태 속 귀함인 것이다
온고지신 떼어낼 수 없는 폭
그 안에 있을 숨은 그림
네, 비판의 열쇠는 세월의 돋보기요
세상 보는 눈 보석 아니더냐
가자 한숨의 끝이 아니듯
겨울의 만삭이 내어 준 땅
척박한 대지의 기운 누가 일구랴
봄은 더디지 않게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