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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운다

홍현정 2 819 0

바람도 운다


月花/홍 현정


뜻밖에 조여 오는 맹수의

울음 같은 두려움

그것이 삶이다


잡힐 듯 벗어 나는 

욕망의 먹구름 비는 알겠지

한 끗 차이의 승부

불꽃 튀는 노름판 

내가 하는 사랑도 그렇다


일탈의 삶은 결코 훈수로

모면할 수 있는 게 아니 듯

여차하면 뒤집힌다


꽃의 향기에 젖었던

순간 유혹의 짙은 착각

단꿈의 후회가 깨어나면

미련이 파편 되어 

남남으로 찌르지 않던가


부여잡고 싶은 끈

놓을 이유 딱히 없다면

지금이 진짜 사랑이다


밤하늘 드리운 별빛

널 위한 축제가 열릴 때

머물고 싶은 난, 바람으로

휘돌아 네 곁 그림자로

평생 울어도 좋다

2 Comments
때론
저녁 노을이 더 찬란한 법
시인님의 간절한 사랑
가히 천년을 변치 않을
의지의 탑이어라
홍현정 2021.01.30 07:29  
탑이 무너 지지 않도록
탑지기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