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운다
바람도 운다
月花/홍 현정
뜻밖에 조여 오는 맹수의
울음 같은 두려움
그것이 삶이다
잡힐 듯 벗어 나는
욕망의 먹구름 비는 알겠지
한 끗 차이의 승부
불꽃 튀는 노름판
내가 하는 사랑도 그렇다
일탈의 삶은 결코 훈수로
모면할 수 있는 게 아니 듯
여차하면 뒤집힌다
꽃의 향기에 젖었던
순간 유혹의 짙은 착각
단꿈의 후회가 깨어나면
미련이 파편 되어
남남으로 찌르지 않던가
부여잡고 싶은 끈
놓을 이유 딱히 없다면
지금이 진짜 사랑이다
밤하늘 드리운 별빛
널 위한 축제가 열릴 때
머물고 싶은 난, 바람으로
휘돌아 네 곁 그림자로
평생 울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