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눈물 아끼지 말아요
그대 눈물 아끼지 말아요
月花/홍 현정
꽃눈 날리는 봄이 올 때까지
첫 새벽 보고픔 부추기는 미명의 그늘
나라면 힘낼 수 있겠습니까
불그스레한 눈매
눈물 고인 날 서슴없이 달려가
긴 시간 우울했던 걸 알면서
웃는 척 고개 저어도 싱거운 웃음
그 안에 있을 삶의 무게
털어 내며 살자고 술 한 잔 권하면
반갑게 받아 주실 건가요
이슬처럼 고풍스러운 슬픔
뼈 시리게 파고드는 사랑이 없다면
인생 고비 얼마나 허전할까요
가슴 찢기는 통증
긴 밤 뒤척인 흐느낌 안에 그 사람
잊을 수 없다면 펑펑 울어
마음속 빈자리 채워달라
떼를 써 보채면 나, 받아주리니
진솔한 인간미의 창 열쇠는
나만 복사해 건넬 수 있겠는지요
살면서 버릴 수 없는 게
주머니에 넣어 있다면 빠지지 않게
간수 잘 해 보여 줄 수 있겠습니까
꼬깃꼬깃 접힌 삶의 딱지
지워지지 않게 쓴 쓸쓸함의 이력
비밀 없이 고백한다면
부끄럽지 않게 눈감아 주는
나와 당신이 길 이것이 사랑이 길
인연이 거기 까지란 없지요
눈물의 천국 내겐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