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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 않는 강

홍현정 2 1084 0

얼지 않는 강


月花/홍 현정


세월 업고 강줄기 따라 유유히

떠가는 계절의 주름을 보았는가


각진 외로움의 모퉁이

가끔 너라는 이름, 바람이 밀어낼 때

시린 손톱은 이유도 모른 체

삭풍에 뚝 잘려 나간다


입학도 졸업도 다 때가 다르 듯

인생 교과서엔 학년이 없다


죽을 만큼 힘들게 살았다는

심장의 명패는 삶의 당당한

족보라는 걸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떳떳이 고하고 싶다


세차고 잔잔한 물결의 언질

천년의 앙금 그 뜻을 어찌 알겠는가


눈보라 이별의 산고를 견딘

눈물 혈관 따라 얼지 않는 강처럼

어차피 흐르다 떠날 인생 

독한 사랑에 마침표를 찍으련다

2 Comments
그래도 사랑입니다
정호승은 '수선화에게' 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이제 코로나 가면 花信이 올겹니다
배독합니다
홍현정 2021.01.13 08:33  
감사합니다
늘 힘나는 격려로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