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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의 겨울

홍현정 0 397 0

그대와 나의 겨울


月花/홍 현정


밤이슬 맺힌 짙은 동백의 향기

홀로 피어 봄을 맞이하는

붉은 염원의 꽃잎 뚝뚝 떨어뜨리면

한 번쯤 떠올릴까요


긴 밤 몸서리친 별 그림자

하얀 서글픔 숫 검댕이 될 때

달님도 모른 척 잠이 들 겁니다


길가에 내다 놓은 발자국

그 길 따라오시라고 꾹꾹 밟았는데

행여 눈에 덮여 지워질까

밤길을 서성입니다


잘 견뎌 온 청춘 빛바랜 것 같아도

아직은 현역 고무줄처럼 

탱탱, 쌩쌩합니다


나이엔 검버섯이 없지요

나이들 수 록 날갯짓하는 용트림

이제서야 겨울이 추운 것 같습니다

함께할 그대가 있으니까요


아름드리 펼쳐진 겨울 예찬

눈덩이 굴려 불어 난 희망의 꽃

우리 겨울은 이제 시작입니다


2021.1/4~1/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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