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의 겨울
그대와 나의 겨울
月花/홍 현정
밤이슬 맺힌 짙은 동백의 향기
홀로 피어 봄을 맞이하는
붉은 염원의 꽃잎 뚝뚝 떨어뜨리면
한 번쯤 떠올릴까요
긴 밤 몸서리친 별 그림자
하얀 서글픔 숫 검댕이 될 때
달님도 모른 척 잠이 들 겁니다
길가에 내다 놓은 발자국
그 길 따라오시라고 꾹꾹 밟았는데
행여 눈에 덮여 지워질까
밤길을 서성입니다
잘 견뎌 온 청춘 빛바랜 것 같아도
아직은 현역 고무줄처럼
탱탱, 쌩쌩합니다
나이엔 검버섯이 없지요
나이들 수 록 날갯짓하는 용트림
이제서야 겨울이 추운 것 같습니다
함께할 그대가 있으니까요
아름드리 펼쳐진 겨울 예찬
눈덩이 굴려 불어 난 희망의 꽃
우리 겨울은 이제 시작입니다
2021.1/4~1/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