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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은

홍현정 0 375 0

기다린다는 것은


月花/홍 현정


들켜도 부끄럽지 않은

내 안에 사람 그대는 있으십니까


쟁여 놓고 털어놓지 못한

홑으로 박아 짓는 고쟁이

그 안에 있을 엄마 눈물 같은 안쓰러움 

살다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세찬 파도에 부서져 내려도

갯바위는 파도를  밀어 내지 않듯

부딪쳐 뻘겋게 부어 짓무른 살갗 

통증에 쓰려도 난, 괜찮다 말합니다


오지 않아도 비워 두고 싶은

옆자리 의자 혹시 있으십니까


눈부신 백사장 모래처럼

멀리 가지 못해 바다를 맴돌다

세월에 밟혀 영혼의 가루로 날려도

바위는 파도 곁을 지킬 것입니다


천년의 시간과 줄다리기 

지구를 도는 추락하지 않는 위성처럼

파도가 바위를 깎아내릴 때

그 순간만큼은 행복 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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