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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홍현정 0 370 0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月花/홍 현정


톡, 쏘는 청량음료의 탄산

고갈된 혀끝을 통해 목젖을

산뜻하고 시원하게 해줄 때

순간 눈은 사르르 감긴다


삶은 결코 안일해서는

알싸하게 찌르는 마늘의 맛

얼얼하게 매운 고추의

깊은 본질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한 잔 술에 어리숭한 정신

그런 것 같기도, 저런 것 같기도

본이 되는 딱, 맞는 틀처럼

정답 없고 규격 없는 게 인생 아닌가


노련한 입은 칭찬과 격려의

포근한 루주로 당신을 토닥인다

장인의 허리춤 그곳에 있을 용기

너와 난 서로에게 도움닫기인 것이다


없으면 어떻고 못나면 어떠랴

죽을 만큼 힘든 고비 누구는 없었을까

잔가지 흔들리는 겨울 숲

맨발을 준 지금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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