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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유난히 곱습니다

홍현정 0 509 0

12월은 유난히 곱습니다


月花/홍 현정


앙증맞고 따듯한 장갑

꼭, 당신 손 같습니다


나 사실 울보거든요

내가 더 눈물이 많다며 대신 울어 준 

그대가 있어 시침 뚝 모른 척

태연한척했습니다


춥고 떨리는 겨울

힘들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참, 어려운 고비의 한 해였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겪어야 했던 시련들

잘 견뎌 낼 수 있었던 건


당신 눈빛에 들어 있는 엄마

당신 가슴에 들어 있는 아버지

예쁜 다독임의 숨바꼭질 올 한해 열두 달은

부모님 같아서 의미가 깊습니다


허허로움 감싸는 햇살

꼭, 당신 등 같습니다


나 사실 추위를 타거든요

난, 괜찮다며 겉옷을 벗어 입혀줄 때

따뜻한 마음 애써 외면

덥다고 땀난척했습니다


찬바람에 얼은 입김

너스레조차 사치인가 싶어

그저 서러움을 숨겼던 한 해였습니다

나도 춥고 당신도 춥지요

나누고 싶은 12월의 겨울입니다


당신 손에서 느껴지는 엄마

당신 입에서 전해지는 훈훈한 아버지

고운 계절의 덕담 함께 주고받는

12월은 새색시처럼 그저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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