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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홍현정 0 381 0

첫눈


月花/홍 현정


밤새 눈이 내렸군요

첫눈인가 했더니

그리움이었습니다


당신 있는 곳에도

눈이 내렸겠지요

쌓인 그리움 쓸어 내지 마세요

저절로 녹는 날 있을 테니까


새벽 창가 뽀드득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기다림이었습니다


미치게 슬픈 겨울밤

베개 언저리 눈물자국

속상하게 지우려 하지 마세요

그냥 있어도 마를 테니까


아침이 올 때까지

어둠을 가르는 불면

보고픔이었습니다


하얀 눈 소복소복

빛 부신 가로등 아래

서러움 안고 서 있지 마세요

그렇지 않아도 아플 테니까


나여서 부끄럽고

당신이어서 뿌듯하군요

첫눈은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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