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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눈물

홍현정 0 372 0

세월의 눈물


月花/홍 현정


촛농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 몸 태워 불 밝히는 당신의 고초

그 허물을 받아 내고 있는 겁니다


떠밀지 않아도 가는 것이 세월이고

넘기지 않아도 가는 것이 쉼표 없는

달력의 날짜 아니던가요


가슴의 눈과 마음의 귀

그 안에 들락거리는 감언이설들

보고 들어도 눈 감고  문 닫고 

때로는 모른 척 살아가는 겁니다


꽃이 제아무리 잘났다 뽐낸 들

세월을 부수고 다듬어 피워 낸 당신의 

인고의 눈물만 하겠습니까


눈물로 밥 짓기 그 맛은 어떨까요

겨우내 맛을 보고 언질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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