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눈물
세월의 눈물
月花/홍 현정
촛농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 몸 태워 불 밝히는 당신의 고초
그 허물을 받아 내고 있는 겁니다
떠밀지 않아도 가는 것이 세월이고
넘기지 않아도 가는 것이 쉼표 없는
달력의 날짜 아니던가요
가슴의 눈과 마음의 귀
그 안에 들락거리는 감언이설들
보고 들어도 눈 감고 문 닫고
때로는 모른 척 살아가는 겁니다
꽃이 제아무리 잘났다 뽐낸 들
세월을 부수고 다듬어 피워 낸 당신의
인고의 눈물만 하겠습니까
눈물로 밥 짓기 그 맛은 어떨까요
겨우내 맛을 보고 언질을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