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달력의 행복
12월 마지막 달력의 행복
月花/홍 현정
봄날 팡 터진 꽃망울보다
찬서리 몰고 온 겨울이 더, 좋다
엿가락 늘어지는 한여름
수박화채의 시원한 그 아삭함보다
김 모락모락 나는 어묵 국물 한 모금
꿀꺽 마시는 순간 아! 이 맛이야
그 진한 삶의 맛 시린 손끝
잊게 해 주는 의사 선생님이니까
팔월 땡볕 얼음 동동 냉차보다
발 동동 입김 호호 종이컵 커피
연애하는 느낌, 마지막은 늘 처음처럼
설레는 건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한 바퀴 돌아 다시 얻은 덤 같은 인연
어차피 또 만날 겨울인 것이다
만추의 11월엔 낙엽도 밟고
막막함을 덮어 줄 솜이불 연인 갔잖아
내년 새봄을 이어줄 오작교
12월 넌, 탁월한 유종지미 행복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