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간이역
月花/홍 현정
가시 박힌 따끔거림 그 작은 울림
빼내기까지 신경 쓰이는 장애였습니다
순간 흐릿한 시각은 날카로운
신경전 뾰족한 촉을 세우게 되지요
삶은 그런 것 같습니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 콕콕 찌르는
전조의 일침 대수롭게 넘기지 말라는
적신호였는데 때를 놓치는 게
아슬아슬한 인생 자화상은 아닌지
겨울의 매서운 호통 앞에 움츠려지네요
아픈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저 배고파 물 말아 밥 한 술 뜨면
하루가 저물어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새우잠 그나마 괜찮다 싶었지요
이제 와 보니 지나쳤군요
잠시 정차 들러야 할 곳 말입니다
앉아 쉬게 해 줄 의자 목마름 달래 줄
물 한 잔 땀 닦을 수건 큰 욕심도 아닌데
연필에 침 발라 서툰 글씨로 써볼까요
아주 잠깐만 숨 좀 쉬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