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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빛이어라

홍현정 0 357 0

어둠 속 빛이어라


月花/홍 현정


빛을 이길 수 없는 어둠

그 어둠 속 정 중간에 발버둥 치는

당신과 내가 있습니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또 다른

하루의 깊은 성실함이 잉태한

끝맺음의 열망을 갈구하지요


늘 한 뼘이 부족한 게

삶이 아니겠냐는 말에 잠시

마음 다독여 봅니다


자리는 언제 잡히는 건지

알 수 없는 하룻길에 손 내밀며

희망을 가깝게 좁혀 가지만

점점 낮아지는 어깨 위엔

올려진 게 참, 많습니다


삶의 무게 얼마만큼인지

가늠하진 못해도 머리는 은백색으로

제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찔한 고비의 순간들

맑은 이슬 같은 영혼의 마주함

잘 견뎌 주어 고맙군요


빛과 어둠 공존의 삶

그 안에 나와 당신은 빛으로 

우뚝 선 오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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