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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0 3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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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花/홍 현정


가슴에 

바늘 꽃피워 내는 당신에게

난, 실이 되어 주었지요


실과 바늘은 태초의 천분

본연의 고운 신랑 각시였습니다


나눠 마시는 술잔 속에

긴 하루의 고행이 보이는군요


슬프고 아프지 않게

이쯤에서 돌아가는 길 

알려 주고 싶은데 괜찮겠지요


가슴에

멍울 꽃피워 내는 당신에게

난, 약손이 되어 주었지요


멍울과 약손은 천상의 선물

숙명적 고뇌의 이음이었습니다


야위어가는 눈빛 속눈물

이별을 알리는 연습이었나요


오래도록 길지 않게

스치는 날갯짓 당신을

잠깐 추억에 담아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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