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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팔윌의 태양과 같다

홍현정 0 389 0

내 가슴은 팔월의 태양과 같다


月花/홍 현정


하늘 속 구름 길 알 수 없듯

지나는 소나기 피하지 말자

흩날려 내리는 젖어듬의 간절함

우산 없이 맞으면 어떠랴


노상 같은 길을 걸어도

여름 해는 길어 저녁이 멀기만 하고

볕은 따갑고 날은 더워도

내 삶의 그늘은 오늘인 것이다


빙초산 같은 여름밤 

심장 밑바닥 뿌리내린 회한의 빛

곁눈질할 틈 없이 잘 견뎠다

위풍당당 가보 아닌가


사랑도 뜨겁게 후회 없고

질곡의 이력도 내겐 훈장이다

살다 보면 별일 아니라는 것

견줄 일 없는 게 인생 아닌가


가슴은 불처럼 솟구쳐

이글거리는 태양을 압도하는 열의

아직은 곧고 정정한 자존감

나, 가는 길 걸림돌은 장애가 될 수 없다


2020.8/18~8/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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