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은 팔윌의 태양과 같다
내 가슴은 팔월의 태양과 같다
月花/홍 현정
하늘 속 구름 길 알 수 없듯
지나는 소나기 피하지 말자
흩날려 내리는 젖어듬의 간절함
우산 없이 맞으면 어떠랴
노상 같은 길을 걸어도
여름 해는 길어 저녁이 멀기만 하고
볕은 따갑고 날은 더워도
내 삶의 그늘은 오늘인 것이다
빙초산 같은 여름밤
심장 밑바닥 뿌리내린 회한의 빛
곁눈질할 틈 없이 잘 견뎠다
위풍당당 가보 아닌가
사랑도 뜨겁게 후회 없고
질곡의 이력도 내겐 훈장이다
살다 보면 별일 아니라는 것
견줄 일 없는 게 인생 아닌가
가슴은 불처럼 솟구쳐
이글거리는 태양을 압도하는 열의
아직은 곧고 정정한 자존감
나, 가는 길 걸림돌은 장애가 될 수 없다
2020.8/18~8/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