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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옹알이

홍현정 0 420 0

8월의 옹알이


月花/홍 현정


주옥같은 내공의 언어를

익혀 내는 삶의 뒤뜰에

무엇을 심으셨습니까

고슬고슬 방금 지은 흰쌀밥 같은

따뜻하고 감치는 허기진

배고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날로 날로 팽창하는 위안의 포만감

무게감을 감당할 수 없어

부풀어 오르는 여유 잠시 위탁

그대에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도란도란 피워 낸 중년의 꿈

아직 중턱쯤 넘었을까요

주저앉기엔 공들인 시간 때문에

객기 섞인 체면 유지로

마음 비움 턱걸이 중입니다

중얼중얼 터트리고 싶은 못난

미련과 미움들 장맛비에 씻겨

흘려내려 보낼까요 아직 남은 고지

쉼 하며 오를 때 따라오실는지요

그 옆자리 비워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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