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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홍현정 4 1561 1

거울


月花/홍 현정


내 하루를 꽤고 있는 

맘 깊은 너였으면 좋겠고

닮은 것 같지만 고개 젓는 모습은 

틀림없는 이방인 이었다

아무도 몰라도 너 많은 비밀이

보장되지 않아 가끔 두렵기도 하다

투영된 모습은 내가 아니라고

부정의 미소를 보내면

가차 없이 조각처럼 일그러진

깨진 부끄러움을 난사한다

네게 잘 보이려고 하루에도

열두 번 무언의 대화를 시도해도

돌아오는 건 정직한 일침이다

미안해 이렇게 밖에 못생겨서

그래도 나만 한 연인은 없잖아

후회 많은 어제가 주름을 수놓고

희끗한 반백의 머리를 염색으로

가려보지만 가려지지 않는 양심

애써 외면하지 않는다

나, 너 미친 듯 흠모해

내겐 오직 유일한 너니까

4 Comments
전수남 2019.04.07 10:17  
거울을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씁쓸해 할 때가 있지요.

이미 오래전에 작고하신
아버지의 모습대로 늙어가고 있는
그 모습에서 어쩔수없는
슬픔을느끼기도 하는데
그게 연륜이고 인생인지도 모르겠네요.

거울속의 모습이 환히 웃는
그런 날이기를 바래봅니다.

휴일 좋은 시간 되세요.
홍현정 2019.04.09 08:13  
숨길 수 없는
인생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오늘도 안보고 살 수 없지요
늘 가까이 있는 자신의 인생 조언자일 겁니다
조만희 2019.04.08 20:41  
마음속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거울 앞에 마주하고 싶네요
내 자신조차도 모르는 내 마음...
그래도 가끔은 모르는 것이 행복이겠죠!
수고하셨습니다
굿밤 되세요
홍현정 2019.04.09 08:15  
자세히 보먼 보일 겁니다 다만
각자의 모습을 잠시 외면하고 싶은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