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스친 긴 여운
물결 스친 긴 여운
月花/홍 현정
바람 나르샤
얼마큼 더 가야 터줏대감
깊은 그 숲에 들어설 수 있을까
문패 없는 하룻길
두드렸던 네 삶의 등
보아도 또 보아도 신기루
착시가 남긴 환희의 가로등
그 빛에 타고 싶다
무엇이 뻥 뚫린 길일까
가는 길 가파른데
넘고 발 닫는 고갯길마다
한숨의 그늘이다
인생은 장거리가 아니다
초를 가르는 신기록
단거리 선수의 참가 번호표
가슴에 단 지금이 전성기다
너울 되는 네 창조적 빛
난, 흐르는 물에 던져
아쉬운 뒤태에 긴 그리움
윤슬에 꼬리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