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는 하루
널 그리는 하루
月花/홍 현정
흩날리는 빗방울
손 가득 미친 듯 받아내며
쏟아지는 눈물을 입으로 삼킬 때
가슴은 너로 인해 홍수가 난다
폭우 속 흐르는 네 잔영
난, 역대 급 혼란을 쓰다듬으며
사랑이라는 삶의 텃밭에 연실
손으로 비를 나르고 있었다
어쩌면 산다는 건 고행
그 길은 빗나감 없는 신이 준
최고의 처방전 감초가 아닐까
한 잔 가득 따라 보시게
잔속에 투영 된 정직한 정
인내로 흠집 난 눈동자는
보고 싶은 널 꼭 잡고 싶어서
오늘도 비 도화지에 널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