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빗소리
7월의 빗소리
月花/홍 현정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면서
빗방울 소리가 굵어지는 여름날
창문 톡톡 흘러내리는 비를 보다
울컥 쌓인 삶의 공허함 그간 삭힌 울분
빗소리에 씻어 내고 싶다
습한 무더위 속에 갇히는 밤
번쩍이는 천둥 번개의 굉음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무서움
그것은 외로움의 오싹함이었다
장맛비 내리는 긴 불면의 밤
깎아 내는 울부짖음 꼭, 내 모습 같다
우산 없이 살아온 수많은 날들
어제만 같은데 꽃 구경 할 새 없이
어느새 7월의 빗길로 떠밀려졌다
빗소리 그대 울음만큼 큰 것은
몹시도 아팠던 삶의 불쌍함
속으로 울지 말라는 선물이 아닐까
우는 그댈 떠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2020.7/6~7/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