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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홍현정 1 723 0

항아리


月花/홍 현정


밤새 퍼마셔도 줄지 않고

따를 수 록 턱없이 부족한 너

비울 수 록 넘치게 채워지고

넘겨도 목마르게 차오른다

잠가도 흐르는 수도꼭지 물 같은

나는 너를 외로움이라고 칭한다


마른 나뭇가지 뼈 앙상해도

살기 위해 숨 쉬는 너 때문에

날마다 심장 박동에 금이 간다

구슬프게 서투른 어설픈 사랑 앞에 

고백을 흉내 내는 변명이 비웃고

찢기도록 소리 내지 못 한 너였다


너의 존재를 제일 먼저 알고

소중한 인생 미로 속 숨은 그림

네 육신과 함께 애절하게 찾고 싶다

울지 마라 너마저 울면 나는 어쩌더냐

어두운 방구석 훌쩍이는 소리

눈물 깊숙한 항아리 바로 나였다

1 Comments
전수남 2019.04.04 11:08  
외로움은 떨쳐냅시다요.
아름다운 마음 함께 나누며
봄빛살처럼 아름답게 살지요.
시인님
목요일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