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남긴 향기
세월이 남긴 향기
月花/홍 현정
흐르는 것이 어찌 세월과 강물만 있으랴
가느다란 여울로 심장의 불꽃을
태워 내는 장인의 숨결 그 안에
내, 나이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불꽃은 숲으로 다가와 삶의 무게를
푸르른 열의로 물들여 지친 청춘을
맑게 정화시켜 건재함을 잃지 않게
따뜻한 격려와 훈계로 용기를 주었다
아카시아 향기 코끝을 유혹하는
오월의 하늘엔 양떼구름이 속살거리고
하얀 머리카락 위로 은빛 자존감이
빛을 내고 있는 지금 참, 멋지지 않은가
세월이 남긴 게 어찌 주름과 나이뿐이랴
꽃을 보고 향기를 느끼고 물을 주는
감성의 여유 인자한 아버지의 뜨거운
가슴을 남겨 준 고귀한 은혜인 것이다
2020.5/25~6/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