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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너였다

홍현정 2 750 0

비는 너였다


月花/홍 현정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해탈을 꿈꾸며 온몸으로

갈증을 도려내는 잇몸의 앙탈

너는 느껴 보았는가


가슴 언저리에 덩그러니

주저앉은 너라는 그림자

어쩌다 생긴 상처가 아니라

극적인 해후를 위한 연결 고리

그것은 필연이었다


너라는 톱니가 어긋날 때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는

내 살점들이 기억하려 애쓰는 건

썩지 않는 눈물이었지


비가 내린다 구멍 난 가슴

난, 소름 돋 게 스며드는 너를

심장의 문 명치끝 가시로 받아 내며 

통증을 쓰다듬었던  이유는

내 운명의 비는 너였으니까

2 Comments
윤석진 2020.05.10 21:41  
당신을 사랑합니다.

빗소리에 잠겨도
꿈길이라도
또렷한 바람의 향기지요.
홍현정 2020.05.12 15:34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