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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떠나는 날

홍현정 0 458 1

봄이 떠나는 날


月花/홍 현정


연둣빛 새순으로 돋아나

여린 꽃으로 피어나라고

봄날 바람은 들녘 햇살을 눈부시게

빙빙 둘러 놓았나 봅니다


달무리 서러운 밤

가슴 앓이로 피어난 꽃송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애틋한 기억

저 멀리 밀쳐내고 있습니다


그대 마음속에 내가 있고

내 눈물 속에 그대가 있을 때

이별의 아름다운 꽃길로

떠날 수 있게 손 놓아 주면 좋겠군요


날마다 가시로 다가와

쿡쿡 찌르는 그리움 때문에

꽃잎 떨어지는 날 안녕이라 말하고

함께한 시간들 백지로 지워내겠습니다


"마지막 4연이 편집 과정 중 

신문에서 살짝 빠졌습니다"


2020.4/8~4/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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