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떠나는 날
봄이 떠나는 날
月花/홍 현정
연둣빛 새순으로 돋아나
여린 꽃으로 피어나라고
봄날 바람은 들녘 햇살을 눈부시게
빙빙 둘러 놓았나 봅니다
달무리 서러운 밤
가슴 앓이로 피어난 꽃송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애틋한 기억
저 멀리 밀쳐내고 있습니다
그대 마음속에 내가 있고
내 눈물 속에 그대가 있을 때
이별의 아름다운 꽃길로
떠날 수 있게 손 놓아 주면 좋겠군요
날마다 가시로 다가와
쿡쿡 찌르는 그리움 때문에
꽃잎 떨어지는 날 안녕이라 말하고
함께한 시간들 백지로 지워내겠습니다
"마지막 4연이 편집 과정 중
신문에서 살짝 빠졌습니다"
2020.4/8~4/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