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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도 너 일 것이다

홍현정 0 458 0

다시 가도 너 일 것이다


月花/홍 현정


부풀어 오른 네 울음 끝에

매달려 있는 삶의 질긴 하루가

가슴을 옭아매는 족쇄였겠지

어쩌다 스친 조각 같은 그늘 쉼에

왜, 하필 너와 나인 것이었을까


침통한 인연의 쇠사슬 아래

굳이 변명이 그런 것이었다면

난, 사랑을 기만하는 역행을

서슴없이 자해했을 터 어쩌다

어긋난 잘못 낀 단추가 아니었기를


아프다 못해 찢기는 섬찟한

삶의 몰매를 나눠야 한다면

그 무게의 반을 내가 더 가져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너였기 때문에

난, 그 힘겨움이 낙장 불입이었다


괜한 너스레로 위로했지만

울고 있는 네 숫 검댕이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줄 내 눈물의 온도로는

가깝게 갈 수 없는 서글픔이 앞서도

난, 오롯한 외길 너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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