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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 송이 목련 꽃이다

홍현정 0 460 0

너는 한 송이 목련 꽃이다


月花/홍 현정


먼발치서 하늘거리는

너는 전생에 천상을 지키는 충신

수장이었나 보다


억겁의 세월만큼 

긴 가지를 꼿꼿이 세워

담장 아래 꽃그늘을 내어 주니

어찌 무심코 지나갈 수 있으랴


백옥 살결 눈부신 유혹

과히 선녀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어 

지나는 내가 부끄럽도다


꽃잎의 숨은 보석 

찰랑찰랑 하얀 머릿결 밤마다

목놓아 불렀던 꿈길에 넌

오장 육부를 뒤집어 놓을만하다


살을 에는 칼끝의 스침

찢기는 삶의 노선은 혼란스럽게

방향 잃은 추풍낙엽이었지만


네 곱디고운 향기는

신바람을 품어 내는 감성에

나는 봄날 탄복의 괴성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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