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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편지

홍현정 4 2100 2

사월의 편지


月花/홍 현정


잔인한 너를 만나려고

숨 가쁘게 달렸다

꽃봉오리 우쭐대는 봄

내 여물지 못 한 입술이 

방긋 눈물을 떨군다

사계의 봄은 정신 나간 바람이

돌아오는 고향의 안마당 추억 서린

그리움의 놀이터일 것이다

나는 내 주머니에 한 움큼 잡히는

흐릿한 방황을 아무도 모르게 만지작 만지작

꼬깃꼬깃 접어 내고 있었다

모자란 감성 하나가 그림자를 흔들고

슬픈 장단을 끄집어 낼 때

초췌한 너를 품을까 말까

인내의 높은 산을 감히 정복하려 애쓴다

가지 마라 어차피 못 갈 길

떨어지는 낙엽 밟은 다음 그때

다시 이별을 노래하련다

사월아! 너의 긴 밤을 흠모하니

내게 준 눈물 폭포수로 떨어트려

마지막 무덤에 흘러들어 들풀로 피고 싶다

4 Comments
전수남 2019.04.01 16:15  
4월이 문을 열었는데
잔인한 달이 될지
푸근한 마음을 나누는 그런 날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지
우리 마음속에 있겠지요.
4월의 첫날
시인님 희망찬 좋은 날 되세요.
홍현정 2019.04.03 23:45  
네 그렇습니다
곱게 놓고 가신 덕담
감사히 받겠습니다
조만희 2019.04.01 17:06  
산하를 새하얗게 뒤덮어도
들꽃은 기어이 꽃망울을 터트리네요
건강한 한 주일 보내세요
윤월심 2019.04.04 11:46  
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인 아름다운 사월
꽃처럼 늘 아름답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