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꽃이라면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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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08:45
봄비가 꽃이라면
月花/홍 현정
뜨겁게 달궈진 아랫목
그대와 나의 온천이었습니다
빗방울 굵어지는 여름 오기 전
보슬보슬 단비에 눈물꽃 피는
청량한 춘삼월 꼭, 당신을 닮았군요
봄비가 꽃이라면 당신은
사계의 장기 집권자 꽃집 주인
터줏대감 그리움입니다
그냥 오는 봄이 아니 듯
그냥 만난 우리는 아닙니다
달빛 쏟아지는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외로움
살면서 느끼는 살가움입니다
꽃대 위로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감촉의 온정은
촉촉한 살결 봄이 준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