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3월의 꽃들아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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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14:19
다시 피는 3월의 꽃들아
月花/흥 현정
바람에 스며든 잎새의 넋
미명의 메아리 새벽을 깨울 때
촉촉이 젖어 드는 장한 눈물이
이 땅에 다시 싹을 틔우고 있구나
활짝 핀 봄에 안기는 기쁨
되찾은 자유 산야로 발길 옮길 때
환희에 파르르 몸을 떠는 꽃
숭고함을 염원하는 동지애 아닌가
아지랑이 두르고 오는 봄
고귀한 혼을 이어 대지를 품을 때
다시는 이 봄을 내어 주지 말자
3월의 꽃들아 잔설 속 기를 뿜어내
새순 움 틔우는 들녘에
연녹색 출렁이는 선열의 외침
역동적 물결로 만세 소리 울리면
찬란한 동방의 맥 기둥을 세우자
2020.3/2~3/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