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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손님

홍현정 0 398 0

3월의 손님


月花/홍 현정


흔들림 없이 스며들어 

겨울 앓이로 시린 몸 깎아 내더니 

황량한 낯빛 그늘에

맑은 눈물로 푹 젖게 하는 사람아


꽃잎 떨어지는 봄길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도 괜찮은 건

샛노란 수선화 물결로

동그랗게 돌아올 걸 믿어서입니다


겹겹 두른 대공 방어망

그대여서 느슨하게 풀어 두는 건

그리움의 승패를 겨루고

싶지 않은 항복의 고백은 아닌지


진달래 빛 연분홍 방석

밤별 놀이터에 곱게 내어드리니

춘삼월 넘기지 마시고

사랑방 손님으로 나설 채비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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