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손님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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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16:40
3월의 손님
月花/홍 현정
흔들림 없이 스며들어
겨울 앓이로 시린 몸 깎아 내더니
황량한 낯빛 그늘에
맑은 눈물로 푹 젖게 하는 사람아
꽃잎 떨어지는 봄길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도 괜찮은 건
샛노란 수선화 물결로
동그랗게 돌아올 걸 믿어서입니다
겹겹 두른 대공 방어망
그대여서 느슨하게 풀어 두는 건
그리움의 승패를 겨루고
싶지 않은 항복의 고백은 아닌지
진달래 빛 연분홍 방석
밤별 놀이터에 곱게 내어드리니
춘삼월 넘기지 마시고
사랑방 손님으로 나설 채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