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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바람이다

홍현정 0 388 0

봄은 바람이다


月花/홍 현정


들길 따라 네 마음 따라

날선 인연의 밧줄

꼭, 쥐고 널 향해 나서고 싶다


청산에 구르는 솔바람

유유히 태양을 맴돌 때

가시에 찔리는 오싹함

그 쾌감은 네 향기와 같다


오수에 젖는 창가 끝에

위태한 청각은 한 줄기

빗물로 씻겨 나를 뒤흔든다


계절의 짜릿한 묘미는

묵은지 같은 곰삭은 널

베어 물고 꽃길 따라 나들이

봄의 기적을 탐하고 싶다


새봄 길엔 네 이름 따라

마지막 쓰라린 통증

고운 자위로 아프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 수 록 가끔

가슴 허한 삶의 속앓이

자존감 치유의 약이 아닐까

부는 봄바람 비껴가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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