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바람이다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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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21:18
봄은 바람이다
月花/홍 현정
들길 따라 네 마음 따라
날선 인연의 밧줄
꼭, 쥐고 널 향해 나서고 싶다
청산에 구르는 솔바람
유유히 태양을 맴돌 때
가시에 찔리는 오싹함
그 쾌감은 네 향기와 같다
오수에 젖는 창가 끝에
위태한 청각은 한 줄기
빗물로 씻겨 나를 뒤흔든다
계절의 짜릿한 묘미는
묵은지 같은 곰삭은 널
베어 물고 꽃길 따라 나들이
봄의 기적을 탐하고 싶다
새봄 길엔 네 이름 따라
마지막 쓰라린 통증
고운 자위로 아프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 수 록 가끔
가슴 허한 삶의 속앓이
자존감 치유의 약이 아닐까
부는 봄바람 비껴가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