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침은 그대였습니다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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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0:49
내, 아침은 그대였습니다
月花/홍 현정
꽃송이처럼 내리는
겨울의 짧은 눈 인사가
색 바랜 그리움을 부끄럽게 합니다
요동치는 풋풋한 젊음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늑대 같은 강한 입질이 곧 몰려오겠죠
봄비 내리는 심장 안에
목련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
앙상한 연민 불처럼 타오를 겁니다
눈 감고 눈뜨는 하룻길
나긋한 잠꼬대 숨 내음 사이로
열리는 새 아침 내겐 그대일겁니다
감칠맛 나게 훔친 마음
명치끝 담벼락에 걸어두고
가끔 끌어내려 안아 보겠습니다
새벽안개 가슴에 품어
그대 귓불 입맞춤 후후
콧바람 알람 깨워드리겠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사람
내 안에 아침은 그대로 인해
설렘의 꽃이 팡팡 터지고 있답니다